권하자 할머니가 주간경향 정용인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 백철 기자

지난 10월 14일

 경향신문은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씨의 마지막을 단독기사로 다뤘습니다.

'맥도날드 할머니 길에서 구한 이는 '벽안의 외국인'

'아끼던 머리도 싹둑' 맥도날드 할머니 투병생활의 기억

주간경향도 권 할머니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여러차례 전한 바 있습니다. 경향신문사 본관 옆건물에 입주했던 맥도날드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출퇴근 길에 권씨를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권 할머니가 들고 있는 것도 주간경향이랍니다^^..

권 할머니를 처음 다룬 것은 2011년 7월, 주간경향 932호였습니다. 권 할머니를 세상에 처음 알린 이광필씨는 "가까운 지인을 바래다주고 커피를 한 잔 마시러 맥도날드에 들어갔는데 그 할머니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사각지대 소외계층'에 권 할머니가 포함되지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도 다뤘습니다.

[언더그라운드.넷]‘맥도날드 할머니’의 근황은?

2011년 12월에도 또 한번 권 할머니의 이야기를 같은 코너에서 다뤘습니다. 주간경향 956호입니다. 7월 보도 이후 권 할머니는 주간경향에 이따금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가끔은 할머니께 식사를 대접해 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TV에 자신의 사연이 나온 이후 권 할머니는 '원조 된장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권 할머니는 주간경향 기자에게 자신의 인생사를 조심스레 꺼냈습니다. (권 할머니의 사진을 찍은 시점도 이때입니다)

[언더그라운드.넷]맥도날드 할머니 “나는 원조 된장녀 아니다”

주간경향이 기사로 권 할머니를 다룬 것은 2012년 3월이 마지막입니다. 주간경향 965호입니다. 경향신문 옆 맥도날드에서 권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기사를 쓴 것입니다만, 취재 과정에서 할머니의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나마 제공되던 교회의 금전적 지원도 끊겼고, 구청에서는 "도움을 드리려고 해도 드릴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후 주간경향은 더이상 권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기사가 나간 이후 경향신문 옆 맥도날드는 없어졌고, 권 할머니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오지 않으셨습니다. 주간경향 기자들 머릿 속에서도 권 할머니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져갔습니다. 모 기자는 올해 봄에도 잠시 권 할머니를 뵈었다곤 합니다만 그게 마지막이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언젠간 지면을 통해 그동안 기사에서 담지 못했던 권 할머니의 인생사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Posted by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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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young.namwon.go.kr/main/board.action?cmsid=312050100000&idx=36554&meth.. BlogIcon 지나가다 2013.10.24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가 10년간 만나는 남자가 없었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스칩니다.
    할머니 나이에 재산문제도 있고 해서, 법적결혼은 조금 어려울지는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의지할 말동무 정도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꿈도 아닌데요.
    할머니도 대화가 필요했던 사람 같던데, 왜 대화상대자라도 없었을까요?
    거피숍 창가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눈에 굉장히 들어올건데......

    기자님이 글을 쓰신다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네요.

  2. Favicon of http://ayoung.namwon.go.kr/main/board.action?cmsid=312050100000&idx=36554&meth.. BlogIcon 지나가다 2013.10.24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ayoung.namwon.go.kr/main/board.action?cmsid=312050100000&idx=36554&method=v&page=16&sk=&st=0&target=

    2009년 새 주민등록법에 따라, 2010년 말소자를 대상으로 재등록 공고하고 재등록하지 않을시에는 일괄 거주불명자로 전환되었습니다.

    할머니는 2010년에 일괄 거주불명자로 전환되어, 건강보험, 노령기초연금, 기초생활수급비 등 각종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을겁니다.

    구청 사회복지 직원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맥도날드 할머니 같은 경우는 시설공동생활을 싫었고, 기초생활수급비 받으면서 월세생활로 간신히 사는 생활도 싫어한 사람일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방송관계자라도 강제로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다면 왜 언론이든 방송이든 이 사실에 대해 언급이 없었으며, 할머니가 교회에서 주는 돈으로만 어렵게 버틴다고 보도되었을까요?

    구청이나 동사무소의 사회복지 담당직원이 이 사실을 전혀 모르지는 않았을건데...
    sbs방송에서 사생활 방영을 정당화시키고,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일부로 언급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2011년 부터는 어쩌면 할머니는 거주불명자로 바뀌어 기초노령연금을 신청해서 매달 받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맥도날드 할머니보다 더 안좋은 처지에 있는 노인이 많음에도, 본인이 선택한 삶을 사는 이 할머니의 사생활이 자세히 보도됨으로서 이분에게는 큰 도움은 되지 못했으며,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이분의 인생이 수많은 네티즌에 의해 안 좋게 평가되었습니다. 거리를 매일 다니시는 분이었는데, TV 방영으로 유명해져서 사람들 눈 때문에 거리를 다니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3. 흑흑 2013.12.18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신이 온전치 못한 스토커때문에할머니만 고생하다 가셨네요 방송피디 기자라는 것들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제대로된 사실보다는 돈쥐어주는데로 보도하고 이슈만드는데만 급급해서 힘없는 할머니를 매장시켰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