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째주

1.
- 뭐니뭐니해도 이번 주 주간지에서 가장 핫한 기사는 주간조선의 김두관 경남도지사 인터뷰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간조선은 전면에 김 지사의 사진을 걸어두고 "문재인 대통령감 아니다"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옛날 기준으로 보면'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기는 합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대권 출마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 사실 이 인터뷰 보도는 김 지사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 지사는 주간조선과 인터뷰를 한 뒤 "사석임을 전제로 한 얘기였다. 보도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간조선은 "차기 대선이서 유력한 야권 후보 중 한 명의 솔직한 심중을 독자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이 보도에 대해 '무리한 보도'라는 입장과 '김 지사가 너무 순진했다'는 입장이 격돌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입장에서 특종을 취재하고도 사적인 관계 때문에 보도를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갈등할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주간조선의 사실상 특파원 역할을 하고 있는 유민호 퍼시픽21 소장은 '애플의 빛과 그늘'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총 9페이지에 걸친 기획물입니다. 주간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대의 제1 공적이 됐습니다. 애플의 중국 현지 폭스콘 공장의 비인간적인 근로 조건 때문입니다. 이 공장에는 12~13살 어린이도 노동에 투입됐을 뿐만 아니라, 내부 근로 조건도 엉망이라고 합니다. 점령 시위대의 다음 타겟은 다른 IT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점령 시위대는 미국 기업이 진출한 제3세계의 취약한 노동 현장을 파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 주간조선이 또 하나 지적한 것은 애플의 무투자 전략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현금 보유액이 738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주식도 1년 사이에 40%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투자 계획은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은 왜 아이폰 제조를 못하게 됐나'는 기사를 통해 애플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했습니다.

2.
- 한겨레21은 민주당 재벌 X맨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이 지적한 X맨은 김진표, 강봉균, 김동철, 박기춘, 김성곤, 노영민 의원입니다. 김진표, 강봉균 의원은 지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1,2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노영민 의원은 당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이미 당 외에서 경제민주화에 '걸림돌'이 될 X맨을 빼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여기 속한 명단에 '전혀 예상 못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X맨 기사에 뒤이어 한겨레21은 경제민주화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유종일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위원장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 글로 쓴 수많은 기사보다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의 하얀 장벽입니다.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추진되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현장의 흰 장벽은 해군기지 찬반으로 나뉜 강정마을의 현주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 '우리민족끼리'를 리트윗하며 낄낄거렸다는 혐의로 체포된 박정근 씨. <주간경향>에는 일찍이 조사 초기부터 박씨에 대한 보도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겨레21을 통해 박정근 사건을 되짚어 봅니다. '반조선로동당'을 표방한 정당의 당원이 북한의 선전 트위터를 지인들과 돌려보며 ㅋㅋ거렸다는 것이 국가보안법으로 단죄되는 것이 2012년의 대한민국입니다.

3.
-시사인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운명은 사상에서 갈린다'고 합니다. 문 이사장을 비롯해 문성근, 김정길, 김경수가 모두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친노 그룹의 낙동강 벨트는 완성됩니다. 상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분석까지 같이 갔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 시사인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씨의 측근들이 공안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조희팔 일당은 2006년부터 2년간 전국을 돌며 5만 여 명으로부터 4조원을 받아 챙긴 뒤, 중국으로 밀항했습니다. 검찰과 중국 공안의 협동수사로 조씨 일당의 일부가 체포됐고, 애초 사건을 수사했던 대구지방경찰청이 이 수사를 다시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반발합니다. 1월 시사인이 특종보도했던 것처럼, 대구지방경찰청의 한 총경은 조희팔에게 9억원의 '투자자금'을 받았습니다. 이 총경은 현재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입니다. 같은 지방청 소속의 한 수사관은 중국에서 조희팔씨를 만나 선물을 받고 들어오다가 공항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4. 
- 시사저널도 시사인과 비슷하게 문재인 이사장을 비롯한 민주당의 PK라인을 집중 보도했습니다.주간동아는 미사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방부-감사원-국정원 사이에 알력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Posted by 주간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