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경향은 용산참사를 다뤘습니다. 2012년은 새 체제를 만들자고 해놓고 곧바로 너무 어두운 이야기를 한 건 아닌지 살짝 걱정도 됩니다. 어두운 이야기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꼭 해야할 얘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용산참사 3주기를 잊지 말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세입자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재환기시키는데 미력하나마 일조하는 한 호였으면 좋겠습니다.

1.

- 시사인은 사기꾼 조희팔씨로부터 9억을 받은 한 경찰관의 얘기를 다뤘습니다. 주인공은 권혁우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총경)입니다. 권 총경에게 9억을 건넨 조희팔은 다단계 사기꾼으로, 드러난 것만 피해자 5만, 확인된 피해액수만 3조원에 이릅니다. 자살과 화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10여 명이라고 합니다. 권 총경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조희팔씨와 자신이 본래 아느 사이였으며,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투자금을 빌린 것 뿐이라고 해명했스빈다. 한편 시사인은 조희팔 일당이 중국으로 도피해 매일같이 골프장을 출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시사인이 27세의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이준석씨를 해부했습니다. 매일같이 한나라당발 뉴스의 주인공인 이준석씨의 발언을 모았습니다. "한나라당은 버퍼링당" "(최구식 탈당 온정론에 대해) 그러니까 한나라당이 잘 안된다" "박근혜,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 그만하시라" "(김문수에 대해) 아직도 권위주의를 탈피하지 못한 분들이 있구나. 높은 위치에 올라간 분 중에서 풀려 보이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 "(비대위 내홍에 대해) 이 정도의 의견 교환이 없으면 왜 토론하나" 아마 이준석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의 언행을 모은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줬습니다.
- 시사인의 스타 주진우 기자가 오랜만에 기사를 썼습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사실상 양아들'인 정용욱씨에 대해 탈탈 털었습니다. 평소 최시중을 아버님으로 모시던 정용욱은 최시중의 비서였던 신금자씨와 재혼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던 사이라고 합니다. 최시중은 방송 관련 경력이 별로 없던 정씨를 방통위로 불러들이기 위해 4급 자리를 신설했습니다. 재작년 정씨의 부친상에는 수억원의 부의금이 걷혔다고 합니다.
- 애초 정씨가 살던 곳은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기반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씨는 최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에서 보증금 1억5000만원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월세는 최소한 300만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시사인의 보도 내용입니다. 이어 시사인은 방송사 간부들이 일식집 등에서 정씨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선 이야기, 정씨의 통신업체 뇌물수수, 케이블TV업체의 수억원 금품수수 의혹을 전합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귀국해 사업차 사람들을 만났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말레이시아로 출국해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검찰은 출국금지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권력 실세에 대한 신상털이, 이정도는 해야죠.
- 시사인이 글로벌 키워드 두 번째로 '99% 경제'를 선정했습니다. 미국 등 해외 99%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져 있는지, 99%를 도탄에 빠지게 하는 금융자본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해부합니다. 사실 이런 '해부'는 경향, 한겨레 등에서도 여러차례 해오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잡스는 왜 착취자가 됐나"는 제목입니다. 애플의 폭스콘 노동자 착취는 실제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자들보다 소유권을 쥔 주주들을 중시한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시사인의 분석입니다. 개별 기사로 보면 그만그만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제목 하나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합니다.
- 시사인이 장하준 교수를 만났습니다. 장 교수는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으로 들어갈 것이며, 어려울 수록 복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전세계적인 현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이 대공황 때처럼 붕괴하지 않는 데에는 강력한 복지기반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장 교수는 복지를 통해 극단적인 사회불안을 막을 수 있고, 불황으로 실업자가 된 사람들에게 재기할 기회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2.

- 한겨레21은 '보수정권 재창출 위한 안보전위대'의 실상을 파헤쳤습니다. 안보전위대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은 박승춘 전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군은 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사격을 가한 뒤 북측이 교신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교신에 응답한 사실이 드러났고 노 전 대통령은 국방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에 마음이 불편했던 박승춘 전 합참 정보본부장은 조선일보 등에 교신기록을 공개하는 등 '항거'했습니다.
- 이후 박씨는 2010년 정체불명의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를 만듭니다. 이후 박씨가 국가보훈처장이 된 뒤 이 협의회는 국가보훈처의 안보강연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이후 행안부에서 만든 '자율정예민방위대'의 안보강연도 이 협의회가 담당합니다. 강연 내용은 천안함 반대자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효순미선, 광우병 촛불시위를 종북세력이라며 규탄하는 등입니다. 문성근의 100만 민란은 간첩활동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 이 외에도 여러 '안보전위대'가 세금을 먹고 자랍니다. 전두환의 오른팔 박희도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이라는 정체불명 단체를 통해 518 광주항쟁을 비난하는 강연을 했습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는 3500만원을 지원합니다. 뉴라이트의 대표주자 김진홍 목사, 재향군인회장이 만든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대표적 우익인사 서정갑의 국민행동본부에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세금이 지원됐습니다. 민주평통도 제주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등 백색전위대로 변질되고 있다고 한겨레21은 전합니다.
-  한겨레21이 새해 첫날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의 사연을 담았습니다. 24시간 맞교대를 해오던 인천공항세관 노동자들은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월급 115만원을 받고 일해온 이들은 "12월 31일 23:00까지 전 직원 현장에서 철수하시여 퇴실하시어 보호구역 출입증을 반납하시기 바랍니다. 24:00까지 퇴실하지 않은 경우 이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였다고 한겨레21은 전합니다. 세관 측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 돕는 업무를 했던 노사발전재단 비정규직 노동자도 새해 들어 해고됐습니다. 공공도서관 순회 사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방적인 학사개편에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농성에 참가한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퇴학 조치를 받았습니다.
- 한겨레21이 '삽자루 넥타이 MB' 그림 그린 작가 이하씨를 만났습니다.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빈라덴, 카다피, 김정일 등을 귀엽지만 풍자적인 모습으로 그려온 사람입니다. 이후 '눈물 시리즈'를 진행할 계획인 이씨는 1.3부터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마하트마 간디, 테레사 수녀, 넬슨 만델라 등 인권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눈물을 그린 작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국내 인물로는 노 전 대통령 외에 문익환 목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 등의 그림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3.

 - 시사인이 최시중의 '양아들' 정용욱씨를 탈탈 털었지만, 정용욱씨와 전화는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간조선이 정씨와의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이 전화 내용을 인용보도했습니다. 정씨의 통화내용을 간략하게 보겠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길어봐야 한달 있을 것. 그때까지 입다물고 있겠다" "방통위원도 아닌 내가 어떻게 중요 업무에 관여하나. 터무니 없는 의혹. 학인이(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가 구속되고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은 생각 못했다" "학인이와 친구 사이로 통화를 자주 했지만 친구에게 돈을 받고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통신회사에서 뭘 받았다거나 기업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은 짜증나는 얘기" "종편 문제로 영감(최시중)이 마이너 신문과 사이가 안 좋다. 지금 일일이 대응해봤자 내 얘기를 믿지 않을 것"
- 주간조선이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관전포인트로 정봉주 전 의원의 수감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옥중의 정봉주가 민주당의 당권 향배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1순위로 꼽은 '모바일 투표'는 2순위로 밀려났습니다. 이번 모바일 투표는 대의원들의 비중을 단숨에 30%로 밀어내기도 했지만, 그동안 위세를 떨치던 조직투표와 각개전투식 선거운동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주간조선은 새롭게 민주통합당에 가세한 한국노총, YMCA, 국민의 명령 등도 수십만 명의 회원을 갖춘 조직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서울시 인사를 분석한 주간조선의 기사도 흥미를 끕니다. 주간조선은 박원순 시장이 '오세훈 라인'을 정리하면서 호남 인사, 연세대 인사가 중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3p에 달하는 기사를 읽어보면 주간조선의 주장에 수긍할 법도 합니다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기사에 이런저런 이름이 많이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울러 호남, 연세대 인사의 비중이 예전보다 조금 올라갔다는 것인지 말도 안될 정도로 '싹쓸이'를 했다는지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은 점도 아쉽습니다. 오세훈 시절, 그 이전 이명박 시절의 서울시 주요 보직에서 특정 지역, 특정 학교가 어느 정도 위상이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면 박원순 인사의 문제점을 명확히 알 수 있었을 텐데요.

4.  

- 시사저널은 한 중학생의 교실 폭력 생생 일기를 공개했습니다. 주간지라서 어쩔 수 없지만 이미 한 주간 경향신문을 비롯한 각종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을 따라가기 식으로 보도한 것은 아닐까요. 물론 일기장 원본을 일부 공개하고, 실제 중학생의 목소리를 대폭 실었다는 점에서 다른 일간지 기사보다 읽을거리가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제시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일례로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학교 폭력에 대해 처벌 강화만이 답이 아니며, 학교 폭력의 근원에 있는 지나친 입시경쟁, 줄세우기, 소통 부족, 인권교육 부재 등의 복합적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오래된 문제인 '일진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만큼 시사저널이 그 해결책을 제시했으면 훨씬 의미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시사저널이 조현정 한나라당 비대위원에 관한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조 위원은 이준석 위원의 '활약'에 밀려서인지 언론 노출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조 위원은 비트컴퓨터 회장입니다. 시사저널은 비트컴퓨터가 사실상 대주주인 왕십리 민자 역사의 문제점을 집중 해부했습니다. 시사저널은 민자 역사 관리비의 일부가 비트컴퓨터와 조현정 위원이 사실상 소유중인 관리회사 비트플렉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또한 시사저널은 비트플렉스가 왕십리 역사에 입점한 대형 업체에게는 특혜를, 소규모 업체에게는 상대적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리비 급증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5.

- 주간동아는 10페이지에 걸쳐 '저성장시대 신재테크 비법'을 다뤘습니다.
- 10페이지 기획기사보다 눈에 들어가는 것은 주간동아가 단독공개한 미국의 '신START와 전략공격무기 총량 보고서'입니다. START는 미국과 소련이 체결했던 전략무기감축협정입니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2011년 9월 1일 기준으로 미국은 1790기의 전략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822기의 투발수단(대륙간탄도탄, 전략폭격기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정비창에는 221기의 투발수단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 이 주제를 가지고 기획기사를 주간동아가 썼었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2012년 권력이동기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전망해 볼 수도 있고, 미국의 핵우산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보는 것도 관련기사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북한은 미국의 전략핵탄두 보유 현황에 관해 논평한 적은 없는지, 북한의 핵 문제는 김정일 사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등을 다룰 수도 있었을 겁니다.

Posted by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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