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벙커1에서 정봉주 전 의원(왼쪽)이 청중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백철 기자


2012년 12월 27일 저녁 8시,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벙커1을 찾았습니다. 정 전 의원은 12월 25일 0시 만기출소한 이후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12월 27일은 정 전 의원이 벙커1에 모여든 팬들을 직접 만나는 첫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은 40분 가량 팬들에게 현재 정치상황에 대한 생각을 풀었습니다. 조만간 시작될 '정봉주 폴리콘서트'의 체험판이라고 할까요?

아래는 정 전 의원의 발언 전체입니다. 가능한한 정 전 의원의 발언과 관객 반응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사과할 줄 알아야

 21세기 리더십 집합의 리더십입니다. 그 전에는 리더라고 것은 개인이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이는 나폴레옹같은 사람을 지도자라고 했어요. 그리고 군중과 대중은 쫓아만 가면 됩니다. 왜? 리더가 무결점의 능력자니까. 그래서 제가 18세기 태어났으면 나폴레옹이건 뭐건 다되는거야 (관객 웃음)

 그런데 21세기 리더십은 집합의 리더십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능력을 보이는게 리더십이고 지도자는 결점이 있어야됩니다. 결점이 있다는건 뭐냐면, 인간은 결점이 있기 마련이에요. 절대자도 결점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결점을 노출시키고 난 이러이러한 부족한 측면이 있고 이런 아픈 측면이 있고 눈물도 많고 결점도 많다느 것을 노출시키고 여러분이 그걸 채워주는 겁니다. 이게 집합의 리더십입니다. 그래서 21세기 지도자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가자 동지들이여' 앞장서는게 아니라 여러분 속에 들어가서 여러분 아픔과 제 아픔을 뒤죽밖죽 섞어버리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비키니 사건났을때 사과하라고 한겁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사과를 할줄 알아야 합니다. MB가 사과하지 않을 때 여러분은 고통스러웠던거에요. 보세요. MB가 무결점 인간입니까? 결점 투성이거든요. (자기 결점을) 오픈해야하는거죠. 이 결점을 보완할 사람은 누구냐, 그분(리더)과 함께하고자 하는 국민들이 집합적으로 하나의 목표로 갈 때 그게 리더십으로 발전되는 것이고, 이게 집합적 리더십입니다. 이 21세기 리더십은 이미 2500년 전에 공자, 맹자 사상에서 다 얘기한거에요. 내가 서기 위해서는 상대를 세워라, 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먼저 발전시켜라. 그것이 군자의 길이라는 말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산상수훈이 뭡니까.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마라. 그 사람과 나는 하나로 묶여있는 나와 똑같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인격체이기 때문에 내가 원치않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겁니다. 산상수훈이 있었던 이스라엘에서 7000키로 떨어진 곳, 동시대지만 서로 소통이 안되는 곳인데도 공자님이 뭐라고 하셨냐면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고 하셨어요. 네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도 시키지 마라. 이게 지구의 진리입니다.

 우리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일된 진리가 원치않는 것을 시키지 마라. 내가 서고자 하면 상대방을 먼저 세우고, 내가 발전하고 싶으면 상대방을 먼저 발전시켜라. 공감의 리더십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소통하지 않고 불통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박근혜 지지할 수 있다라고 마음을 열자

 여러분은 왜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고 박근혜을 지지하지 않습니까? 입장 바꿔놓고 보면 박근혜는 2002년에 한나라당을 세웠고, 2012년 (총선에서)민주통합당이 과반수라고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고 있을 때 그걸 뒤집어엎고 이긴, 그쪽 지지자 입장에서는 철의 여성입니다. 입장을 한번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진정으로 강해지려면 나도 박근혜를 지지할 수 있다라고 마음을 열어야하는 겁니다. 그래야지 그쪽을 지지한 51%가 보입니다. 우리끼리 행복할거에요? 48%? 유지할 수 있습니까? 48%, 5년 뒤까지 유지할 수 있어요? 그거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정봉주밖에 없습니다. (웃음과 박수)

48%끼리, 우리끼리 행복한 것으로 상황이 종결되면, 5년 뒤에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51%, 그분들을 바라봐야죠. 왜 그분들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았을까. 그분들은 우리보다 더 뛰어납니다. 51%가 지지하고 있는, 그 지지를 받고 있는 세력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하고 우리와 공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도 전문용어로 쁘락치가 있습니다 (일동 웃음)

 근데 우리는 그쪽 세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거에요.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맞습니다. 그러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아야 하는 겁니다. 박근혜를 왜 지지했지? 저 사람은 왜 박근혜를 지지했는지 무시하고 절대 그쪽으로 귀를 닫고 듣지 않으려고 하면 51%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없어집니다.

 제가 출소하면서도 한 말인데 그분들을(50대) 보세요. 1987년 6·10항쟁 때 넥타이부대였어요. 지금 50대 후반이요, 6·10 항쟁때 30대 후반, 30대 중반이었습니다. 넥타이부대는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면서 직장에서 잘릴걸 각오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분들이에요. 살만하니까 보수로 돈다? 그분들이 다 살만한가요. 지금 50대 후반이 인생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고, 앞이 불투명하고 자식들은 커오죠,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죠, (동년배는) 다 잘렸죠. 그분들이 2002년에는 이 사회의 희망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던 분들입니다. 10년 뒤에 왜 그들은 등을 돌렸을까.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강해지려고 하면 가슴으로는,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지만 왜 저들은 저쪽을 지지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우리만의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여러분, 여기 아름다운 여성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미인계를 써서 50대 중후반 아저씨들과 대화를 한다고 해보세요 (웃음) 분명 그 사람들 마음을 엽니다. (웃음과 박수)

 제가 몇가지 예만 들어볼게요. 민주당에서 경선을 하는데 모바일 경선을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무심코 모바일 경선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술자리에서 모바일 경선이라고 하면 '너네끼리 해'라고 합니다. 우리는 왜 핸드폰 경선이라고 안했을까? 핸드폰 경선이라고 하면 자기들도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모바일 경선은 너네들끼리 놀자고 하는 것으로 밖에 안들려요. 그 다음에 완전국민경선제. 국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경선이라고 하면 되는데, 오픈 프라이머리라고 해요. 영어 잘하는 저도 잘 못알아듣겠어. (관객 웃음) 그래서 우리는 국민들과 소통한다고 하면서 우리의 장벽을 쳐놓고 우리가 우리를 폐쇄시켰던 겁니다. 우리가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하는데 (반대편 분들은)우리가 쳐놓은 펜스의 문이 어디인지 몰라서 들어오질 못하는 거에요.

좌절, 멘붕이라는 말 쉽게 쓰지 말아야

 이번 선거는요, 지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졌지만, 제가 지금 부산 한진중공업 갔다가 거기 최강서 열사 추모대회하고 그 미망인하고 애가 다섯살 여섯살이에요. 그래서 지금 폴리콘서트를 부산에서 처음 해야 하지 않을까 거길 도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저께(12월 25일) 민주통합당 의원 박영선 의원 등등 8명이 왔대요. 그 의원들이 가면서 나한테 전화통화를 했어요, 거기 간다고. 그런데 그 부인이 최강서씨가 35살이었습니다. 부인이 그 의원들 8명 왔을 때도 담담하게 맞이했는데 제가 오니까 제 손을 잡고 펑펑 울어요. 그러면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계속 그 얘기만 해요. 의원님 도와주세요. 제가 사람을 열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관객 웃음) 길을 가다보면 길에 서있으면 저한테만 와서 길을 물어봐요. (웃음) 사람이 쉬워보이잖아요. 그 편안한 아우라가 있잖아요.

제가 한진중공업을 갔는데, 거기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고 지금 제 주장은 뭐냐면 우리는 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쌍용차 농성장에 갔는데 무척 단단해요. 그래서 내가 우리 김용민 교수한테 '멘붕과 좌절은 먹물들의 전유물같다'(라고 말했어요). 막상 힘내서 뛰는 분들은요, 좌절하면 그 다음 선택이 뭔줄 아세요? 죽음이에요. 그래서 여러분 좌절이라는 말 쉽게 쓰면 안되요. 그건 우리 주위에 정말 막바지에 가 있는 그 동지들에게 죽으라고 하는 이야기에요. 

 우리는 좌절하면요, 벙커1에 와서 커피한잔 하고 친구들 만나서 술한잔 하고, 근데 이건 진정한 의미의 좌절이 아니에요. 그 현장에 있는 분들, 노동자, 농민, 어민, 도시 소상인들 이분들이 겪는 좌절은요, 이분들에게 해고나 사업이 망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좌절이라는 말을 안써요. 좌절하면 그 다음에 자기가 살아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대선 졌지만 지는 것은 이기는 것의 시작

 그래서 궤변이 아니고 졌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보세요. 97년도에 전혀 이질적인 DJP연합(김대중, 김종필 연합) 했잖아요. DJP 연합만 했습니까. 이인제가 490만 표 가져갔잖아요. 그러니까 저쪽 보수는 분열되고, 보수의 중요한 한 축이 우리와 함께했고. 2002년에는 정몽준, 재벌과 단일화를 했어요. 이번에 안철수, 온전하게 진보진영에 있는 분하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우리가 묶인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부의 힘 없이 싸운 것이 처음인데 48%, 1469만 2632명! (박수) 이분들이요. 우리와 함께 가고자 하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선언을 한거에요. 제가 보수진영의 전략가라고 한다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싸움을 한겁니다. 만약에 진보진영에서 우리의 가치는 온전히 두고, 보수의 용어로 표현을 하고, 보수의 포장지로 표현을 해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테크닉으로 접근하고, 실질적으로 진보진영의 가치는 하나도 흔들림이 없이 그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하려고 귀를 열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그쪽은 무척 위험한 상황이었겠죠.

 이번 싸움은 결과는 졌지만 역사는 순환됩니다. 생명도 순환되고 시간의 시작과 끝이 어딨습니까? 시간도 순환되는거죠. 순환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생명을 이해하는 거에요. 우리는 졌지만 진 것은 이기는 것의 출발입니다. 이기는 것은 지는 것의 출발입니다. 이 돌고도는 순환체계를 이해하면 지금 우리가 이것을 좌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치인겁니다. 내가 감옥에서 나오면서 죄송합니다만 '좌절은 개나 갖다주세요'라고 했는데, 왜 죄송하냐 한줄 아세요?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 때문에 미안하다고 한거에요.(웃음과 박수) 이 위대한 감정의 공감대가 안느껴지세요? (환호성) 뭐가 죄송하냐 개나 갖다주는데. EU 헌법에는 동물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게 헌법에 각국에 다 들어가서 사람하고 똑같애요. 뉴런세포, 거울세포, 사람이 다치면 옆에서 아파하는 심정이 있듯이 개가 차에 치이면 다른 개가 끌고가면서 아파하는 심정 동물에게도 다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나 줘버리라는 말이 개한테 미안하다는 거예요. 여러분들 좌절이라는 말 오늘 이순간 이후로 쓰지 마세요. 멘붕 쓰지 마세요. 멘붕 쓰는거는요, 두 사람에게 모욕감을 주는 거에요. 첫 번째로 세종대왕에게 모욕감을 주는 거고, 우리를 바라보는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겁니다. 지지 않은 싸움이고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본 싸움이고요.

 지금 민주당이 막 저러고 있는데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요, 의원들 중에 자기 자리를 객관적으로 보고 자기 자리에서 정말 국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바른 길을 가야겠다 성찰하는 사람은 우리나라 건국 이래 저밖에 없었어요. (웃음과 박수) 의원들은 자기 자리 앉으면 안보입니다. 너무 편안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워도 고통스럽다는게 레토릭에 불과해요. 정말 민주당 사죄 1000배를 했는데, 그게 쇼인줄 알면서도 사람들이 거기에 감동을 하는거에요. 모든게 사람이 하는겁니다. 사람이 가장 큰 힘이에요.

 여러분 스몰월드 이론 아시죠? 트윗이 6.7회 반복되면 전세계 70억 인구를 돕니다. 이게 7단계 이론이라고, 오랜 고대 철학에서부터 있던건데 트위터를 분석해보니 6.7회가 반복이 되면, 또는 78.2회가 리트윗이 되면 트위터 사용하는 30억 인구에게 다퍼져요. 세상이 그렇게 좁습니다. 이게 스몰 월드 씨오리(small world theory), 좁은세상이론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힘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 모든 장소가 우리 힘입니다. 내가 서있는 그곳에서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용기백배하고 다시 뒤집어 엎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변혁이고 개혁이고 혁명인겁니다. 어디에서 특별히 더 나은 사람이 잘 조직하는 곳에서 싸우는 것이 더 싸움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두 발 딛고 서있는 이곳에서 시작하는 나의 주장이, 내 트윗 한번이, 그리고 내가 실질적으로 어려워하는 쌍용차에 한번 방문하는 것이, 그것을 내가 갖고 있는 미디어를 통해서 전파하는 것이 일곱 번만 건너뛰면 전세계를 돕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힘이죠. 굳이 여기서 하나 더 나가려고 한다면 SNS안에서만 싸우지 말고 쌍차 농성장을 한번 방문하고, 한진중공업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보고, 어떤 분이 목숨을 끊었는지 보고, 한국외대 노조가 파괴돠면서 또 누가 돌아셨는지를 보고,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하나만 더 추가해 주시면 여러분 계신 곳이 바로 혁명의 시작인 것입니다. (박수)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거짓믿음이라고 하잖아요.

2012년 12월 27일, 벙커1에서 정봉주 전 의원(왼쪽)이 청중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백철 기자


분열통치는 보수의 전략

 그리고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사회는 분열되면 안됩니다. 저쪽은 디바이드 앤 룰(divide and rule), 분열통치전략이 보수의 핵심적인 전략입니다. 버번 스트래터지(bourbon strategy), 브루봉 왕가는 프랑스를 지배하던 왕가입니다. 버번 스트래터지 호깃 들어보신 분 있나요? 미국에서는 흑백 분열정책입니다. 미국의 존슨 대통령 때인데, 흑백 분열을 시키고 백인 저소득 계층, 백인 극빈층을 어렵게 만드는건 백인 부유층인데, 백인 부유층을 비판하고 공격해야 하는데 그들이 흑백분열이 돼서 흑인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흑인은 사회적 악이고 흑인 때문에 이 사회가 불안해지고, 그래서 흑인을 대거 감옥에 가두고, 그때 나온게 범죄와의 전쟁이었고 노태우가 그걸 본따서 범죄와의 전쟁을 한거죠. 흑인들과 계속 분열을 시킵니다.

 지금 우리는 누구와 누구를 분열을 시켰죠? 우리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분열시켰죠. 빨갱이 비빨갱이 분열시켰죠. 그래스 경상도에서 어렵고 직장을 못잡는 고민하는 어르신이 우리 아들 왜이리 취업이 안되지, 정치 대체 어떻게 한거야, 이명박 왜이래, 새누리당 왜 이런거야 이러다가도 느닷없이 거기다가 전라도 인자를 투입합니다. 이게 전라도 사람들 때문에? 이게 약하면 빨갱이를 투입합니다. 이런 빨갱이들. 이게 평생동안 이 조국을 분열시킨 분열통치의 핵심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분열시키고, 빨갱이와 비빨갱이를 분열시킨, 그래서 우리가 남북문제, 통일문제를 해결해야 됩니다. 진짜 좌파는 누구냐면요, 북으로 인해 40년간 집권한 새누리당이죠. (박수) 그래서 통일문제가 해결되면 그 사람들이 (북한을 핑계로) 욕할 수 있는 근거와 그라운드(ground)가 없어지기 때문에 보수가 분열이 되고 무너지는 거에요.

 원점으로 가서 분열통치는 보수의 핵심전략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죠? 우리는 국민을 통합시켜야죠. 통합은 뭡니까. 나와 주장이 다른,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겁니다. 제가 우리 김용민 교수 면회 왔을때 대한민국 진보는 입진보가 아니라 조진보라고 했어요. 왜 조진보인줄 아세요? 조동아리 진보. 입으로만 합니다. 보수진영은 경제적으로 양극화시키는데 진보진영은 직접 양극화를 시킵니다. 모임에 가면, 조금 똑똑하고 진보적 가치를 가진 사람 한두명이 집중적으로 말하면서 모임을 깹니다. 나머지 2명 빼고 8명은 속으로 자괴감이 들어요. '왜 난 저정도를 모를까' 그러다가 나중에는 '너만 잘났냐 난 모임 안나가' 이렇게 되는거죠. 중도진영에 있는 분들은 우리 말을 듣고 싶어했어요. 우리 주장이 맞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공감하지만 감성적으론 오지 않습니다. 왜? 잘난 놈들이 자기들끼리만 얘기하니까. 그래서 이제는 우리는 말보다는 충분히 나의 가치를 가슴에 두고, 저쪽이 뭘 주장하는지 듣고 거기에 맞춰서 우리 얘길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꼼수 끝났지만 '나꼼수 정신'은 살아있다

 whoever has ears should hear. 귀있는 자들이여 들어라. 성경말씀 아닙니까. 이거 뭐 그냥 왔다갔다하네 성경까지. (웃음) 우리가 우리와 반대되는 사람들, 공감하고 싶은데 잘 모르는 사람들, 그래서 나꼼수의 역할이 대단했던 거에요. 뭔가 정치에 관심이 있던, 혹은 너무 잘 모르고 외면하던 사람들을 돌려세운 것. 그걸 돌려세웠는데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이 세사람 아무리 있어도 뭐합니까. 제가 없으면 끝인데(웃음과 박수) 그 사람들이 얘기한 걸 가지고 자꾸 오해하는데 나꼼수는 12월 18일 방송을 끝냈어요. 금강경에 보면 '뗏목을 타고 가면 뗏목을 버리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가 나꼼수를 타고 여기까지 왔거든요. 그 나꼼수는 12월 18일 물리적으로 끝났어요. 그리고 김용민, 주진우, 김어준은 언론인이기 때문에 이 나꼼수의 정신을 살려서 확대 재생산하는, 트랜스포머 2, 3로 막 나가야 할거 아니에요. 그 얘기 하는거에요. 나꼼수는 끝났다. 나꼼수라는 물체 자체는 끝났고, 색심(色心:물질과 마음)으로서의 나꼼수는 끝났고, 법심(法心:불교의 법에 바탕을 둔 마음)으로서의 나꼼수의 정신은 살아있다, 그 정신은 계속 가야된다. 이렇게 말을 하니까 이놈들이 '나꼼수가 끝났다'만 얘길 하는거에요. 여기 계신 분들 오해할 분들은 없겠지만.

 나꼼수의 정신은 2011년, 2012년 우리 사회의 키워드였습니다. 그 키워드는 뭐냐면면 언론자유에요. 말하고 싶은 자들이여 말하고, 귀있는 자들이여 들어라 아닙니까. 여러분이 원하시는 사회가 뭐예요. 대통령 욕해도 안잡혀가는 사회 아닙니까.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 해도 무섭지 않은 사회 아니에요. 우리가 바라는게 뭐 대단합니까. 우리가 혁명이라고 하니까, 혁명은 기존질서가 너무 더디게 발전하니까, 후진적 퇴행을 많이 했으니까, 빨리 가자는 거 아니에요? 간단합니다. 말좀 하고 살자. 듣고 싶은 것 좀 듣고 살자. 그게 누가 했냐, 나꼼수가 한거 아닙니까. 그래서 나꼼수 정신은 민주주의의 가장 요체인 언론의 자유를 구현한 거에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경쟁력을 가꿀 수 있는 공동체의 정신은 살려야 하는 겁니다.

 진정으로 저들(보수세력)이 강한 지도자, 정치집단체라고 한다면 나꼼수의 정신에서 되려 배워야죠. 자기들이 통일을 시키지 못하고 자기들이 하나로 묶지 못한, 이 많은 국민들을 하나로 묶었던 흐름의 정신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배우는게 국민들로부터 배우는게 이게 집합적 리더십이라고 했잖아요.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저들이 마음을 열면 더 무서워져요. 빨리 우리가 먼저 마음과 귀를 열어야되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 보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박근혜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우리, 졌어요? 지지 않았습니다. 좌절? 그 좌절 이야기하면 여러분 바로 옆에 더 힘든 사람이 그 좌절에 전염돼서 정말 힘들어합니다. 좌절은 내 안으로 삭여내는 겁니다. 반성은 소리소문없이 혼자 아프게 하는 겁니다. 반성을 입 밖으로 내는건 반성이 아니라 연기입니다. 연기하는 당이 있잖아요, 반성한다고. 반성은 자기 속으로 하는 거죠. 그리고 홀로 아프게 하는 겁니다. 밖으로 내는 표현은요, 반성이 아니라 더 아파할 사람을 위로할 때 하는거죠. (박수) 그리고 나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우리가 갖고 있던게 혹시 우리만의 대화로 한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저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올 수 있는, 우리 주장에 동조할 수 있는 사람이 10%가 넘어요.

 실제로는 아주 미세한 것, 문재인 후보가 재밌게 이야기했듯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각론에 있다고 했잖아요. 총론은 동의하는데 각론을 갖고 싸우다가 분열되고 그러는거에요. 실질적으로 하나님은 세상의 큰 줄기를 만들었지만 각론에는 개입하지 않는데, 그 각론에 개입하는게 악마입니다. 각론에 개입해서 세상을 뒤죽박죽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악마죠. 우리가 가는 길은요. 실질적으로 크지 않은 아주 작은 디테일하고 미세한 공간에서 전체의 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태도와 자세 하나 때문에 5%가 올 수 있었어요. 50대, 60대, 70대들이 제일 좋아하는 기제를 쓰면서, 그들이 이 사회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당신들 나가라고 하지 않는 것, 이것 아닙니까. 사회를 얘기하자면 과일이 열리는 나무에요. 여기 오신 20, 30대가 주류 아닙니까. 20, 30대는 나무 끝에 과일을 열게하는 역할이고 그 윗세대가 줄기 역할이죠. 밑에서 뿌리가 돼서 물을 흡수하고 자양분을 흡수하면서 공급하고 있었던건 50~70대입니다. 그런데 뿌리가 땅에 덮혀 있어서 이걸 못보는 거에요. 우리는 '뿌리 필요 없다. 우리끼리 열매를 맺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뿌리가 뒤집은거에요. 너네 투표율 올라가면 이긴다며, 우리도 단결해볼께 이건 '뿌리의 반란'입니다.

 50대, 60대, 70대는 우리의 선배고, 선조입니다. 그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순간 우린 이길 수가 없어요. 60대 이상 경로연금을 없애라는 말 하지 마세요. 그건 농담이라도 무척 아픈 얘깁니다. 아주 기본적인 존경심 하나. 예를 들어, 경로석이 지하철에 3석이 있잖아요, 경로석을 확대시킨다는 아무것도 아닌 공약같지만 그 공약 하나가 그분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었던 거에요. 공약이라는건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여러분의 존경하는 마음이 공약 아니예요? 그런 존경심을 몇 가지만이라도 보였어도 세상은 뒤집혔을 겁니다.

 그런데요, 제가 결과론적으로 얘기하지만 이 뜻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이렇게 나온 결과를 받아들이시고 더 나은 길로 가기 위해서 우리가 좀더 시간을 기다리면서 좀더 강해질 수 있는 시련의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시고, 그러면 이 순간 하나하나가 다 고마운거 아닙니까. 3.6% 중에 1.8%만 가져오면 이기는거에요. 1.8%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어요. 내가 나왔으면(진작에 출소했으면) 3%는 이기는 걸로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기사를 쓰고 (모두 웃음) 무슨 25일날 출소하니까 내가 예수인줄 알아. (좌중 폭소와 박수)

박근혜 정부, 비판자 존재 인정해야 성공할 수 있어

 우리는 지지 않았어요. 우리의 주장은 충분히 정리가 돼있거든요. 우리끼리 뭉치는 법도 충분히 배웠어요. 우리와 반대되는 사람들의 주장이 그렇게 과격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분들의 얘길 듣고 그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우리의 얘기를 차근차근 들려주는 얘기를 하면, 그리고 그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조금조금씩 바꿔나가면 너무 미안해서 우리쪽으로 돌아올거에요. 그리고 그게 우리 사회의 경쟁력입니다. 우리가 이기는 것이 우리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21세기의 경쟁력 강한 대한민국으로 만들기 위한 경쟁력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이건 당위의 문제에요. 이상태로 졌다고 좌절하고 방치하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없어지는 겁니다. 행복지수는 거의 100위까지 가있잖아요. 복지지출이 OECD 최하위고 형편없이 망가지는 사회거든요.

 이 사회는 누구껍니까? 우리꺼 아니예요. 포기할 수 없는 거 아닙니가. 여러분이 잠깐 포기하는 순간 여러분 후손들이 와서 살기에 이 대한민국은 형편없이 망가집니다. 단순히 이긴다는 좁은 관점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가 사랑을 갖고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을 정말 살기 좋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5천만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가정에서, 모든 국민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가족이 다소 잘못을 해도 나가라고 하지 않고, 형제가 좀 잘못하면 안아주는게 가족 아닙니까? 그런데 쌍용차에서는 다 빨아먹을 대로 빨아먹고 필요없으니까 나가라고 합니다. 나가라는 것은 안전망 없는 외줄타기 하다가 떨어져 죽으라는 이야기 아니예요? 그런 사회로 가지 않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혼자는 어렵지만 이렇게 모여있잖아요 (자신을 가리키며) 지도자도 있잖아요 (박수)

 그리고 이긴 저들에게 박수를 보내 주시죠. 제가 김남일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우리 국가대표팀이 일본에게 지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배를 같이 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가 자제하고 기다리고 있어도 (그들이) 잘못하는 시간은 반드시 옵니다. 잘못하기를 빌지는 말자는 거예요. 난 정말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국민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에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어, 저거 감옥살고 오더니 회까닥 한거 아니야?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동차가 잘 굴러가는 자동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는 얘기하고 똑같습니다. 잘가는 자동차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요 악셀레이터가 좋은 것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가 좋아야 합니다. 브레이크는 반대파에 대한 인정입니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동업자적 마인드를 가지고 대한민국호에 같이 타 있는 동업자로 인정하는 것이 성공의 전제조건입니다. (박수) 핸들도 너희가 잡고 악셀도 너희가 밟아라, 하지만 우리는 너희가 잘못갈 때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라고 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터이니 우리가 브레이크임을 인정해줘라. 이명박 대통령 실패한게 브레이크 없는 차를 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실패한겁니다. 그래서 당신들 성공하십시오. 대한민국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 전제조건으로 브레이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셔야 합니다. 그 브레이크, 절제절명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쌍용차이고 한진중공업입니다. 그 사람들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데 아직도 그 현장에 오지 않는 승자들은 이길 가능성을 점점 버리고 있는거죠.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시작입니다. 그리고 친구들 만나면 그 장소가 또 시작이고, 직장에 가면 또 시작이고, 집에 가면 또 시작입니다. 여러분이 계신 모든 곳이 대한민국의 변혁과 혁명의 시작입니다. 여러분들은 적어도 이 장소 모인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리더와 선도적인 역할에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좌절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등을 보고 쫓아간 수많은 국민들의 길을 잃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좌절은 미안하지만 개나 갖다 주라고 한겁니다 (박수)

이깁시다. 잘 준비해서 이기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 대한 우리가 지켜야 할, 이 땅에 태어난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책임지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 이기는 그런 싸움을 다시 준비합시다. 감사합니다.

(관객 : 마지막으로 나꼼수식 인사 보여주세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예수 탄생 이후 최고의 성탄 선물 정봉주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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