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19대 의원 당선자(비례대표 2번)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50)는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 부정”이라고 규정하기 이전부터 당권파의 핵심 실세, 배후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석기 당선자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의 지역지부인 경기동부연합 출신을 중심으로 형성된 당권파의 사실상 수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근거로 당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석기 당선자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일반명부 경선에서 2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사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석기 당선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석기라는 이름은 민주노동당 출신 통합진보당원들에게도 생소한 것이었다. 비당권파들은 하나같이 이석기 당선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당권파라고 해서 이석기 당선자와 모두 친한 사이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석기 당선자와 함께 당내 사업을 진행하며 신뢰를 형성해 왔다.

 <주간경향>은 민주노동당 출신 통합진보당 인사들과 이석기 주변인물들을 접촉해 봤다. 다음은 그들과 나눈 대화내용이다. 대화는 5월 8일에서 5월 11일 사이에 이뤄졌다.

윤갑인재 후보.

윤갑인재 전 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 (문) 이석기 당선자와 서로 아는 사이인가?

- (답) 민주노동당 창당 때부터 11년간 당원이다. 이석기라는 사람은 전혀 알지 못한다. 핵심세력은 몰라도 민주노총에서도 임원도 모른다. 이석기 당선자와 관련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나도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석기 당선자가 경선에서 1위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1위를 해서 의구심이 들었다.

* 당내 정파구도가 있어서 이석기 당선자가 1위할 수 있지도 않나.

- 나도 그렇고 우리 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당내 구도는 잘 모른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이석기 당선자가 특별히 선거운동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나는 전국 16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했고, 문자메시지로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반면 이 당선자 측은 그정도는 아니라서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 누가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나.

- 나도 그랬지만 다들 이영희 후보(민주노총 정치위원장)를 예상했었다. 여성명부에서는 민주노총이 나순자 후보를 많이 지원했다.

* 소위 당권파로 불리는 사람 중에 본인과 친한 사람은 없나

- 김선동 의원과 친하다. 김 의원이 플랜트노조 조합원이기도 하고, 지금도 순천에서 가까운 거리에 산다.

* 최근 김 의원이 '풀이 살아난다'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 그 발언 때문에 말이 많다. 평소에 김 의원은 우리 노동조합에 와서 교육도 하고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다. 어거지성 발언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봤다. 김 의원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풀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현재 당내에서 이정희 대표를 중심으로 소위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갈등관계가 있는데, 이정희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생방송에 추정하는 식으로 이야기 한 것이 밖으로 전해지면서 이렇게 상황이 됐다. 평소 친하게 지냈던 사람인데 안타깝다.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 서성일 기자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 이석기 당선자와 잘 아는 사이인가? 본인도 자주파(NL)로 분류되고 있는데

- 저는 개인적으로 이 당선자를 잘 모르고, 당 활동하면서 뵌 적도 없다. 저도 당직자로 활동하기보다는 주로 당 밖에서 활동했고, 그분도 특별히 당직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다른 당원들이 아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제가 소위 말하는 당권파 쪽도 아니고 팩트를 아는게 없어서 죄송하다. 저야 뭐 평화통일 후보가 하나정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출마했는데, 사실 나도 그렇고 우리 당 비례후보들이 그렇게 유명인사들은 아니다.

* 전혀 모르는 사이라는 뜻인가?

- 서로 알 일이 없고, 이 당선자가 후보로 나왔을 때 약력보고 민중의 소리나 CNP를 하는 사람이구나 알았다. 총선 때 비례대표 순번이 정해진 이후에 비례대표 후보들을 모아 장애인, 성평등 교육을 하는 자리에서 처음 봤다.

* 이 당선자가 당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1위가 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뭐 조직력이라는게 있지 않나. 조직력 자체를 폄하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 당선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특정 집단의) 대표자로 나오면서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묵묵히 걸어온 것에 대해 알고 있거나 조직을 통해 전해들은 사람들이 (이 당선자를 지지하는) 그런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본다.

* 혹시 주변에 이 당선자를 아는 사람 없나

- 이 당선자를 찍었다는 사람들을 몇분 만나봤는데, 다들 이 당선자를 엄청 존경하고 있더라. 하긴 그만큼 지지할만한 이유가 다 있을 것이다. 이 당선자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당원들이 기계적이고 로보트처럼 밖에서 주입하면 움직이는 사람으로 보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있다. 조직마다 조직문화나 운영체계는 다를 것이고, 한국사회가 워낙 복잡한 사회이다보니 그런 점들을 이해한다면 (이 당선자가 1위를 한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 언론에서 이 당선자에 대한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 언론에서 이석기 당선자를 괴물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은 아닐 것으로 본다.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 이석기라는 이름이 딱 나왔을 때 저도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봤다. 예전 양심수후원회나 민가협에서 만든 동영상도 있고, 후보출마 동영상을 보니 이 당선자가 묵묵히 어려운 길을 걸어오고, 사람들을 차근차근 만나며 정중동의 활동을 해온 사람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 / 정성희 페이스북


정성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소통과혁신연구소장)

* 페이스북에 이석기 당선자에 관한 글을 올리신 적이 있어서 잘 알고 계신지 여쭈러 연락드렸다.

- 나는 이석기라는 사람을 잘 모른다.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없고 얼굴 한번도 못봤다. 경기동부 사람들에게 찾아보셔야 할거다.

* 아예 이름조차 못들어봤다는 뜻인가?

- 얼굴도 한번도 못봤을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이력이 나오는걸 보고 민중의소리니 CNP 사장이니 이런 점을 알았다. 페이스북에 쓴 그만큼 알고 있다. 제 페이스북 참조하시면 된다.

(참고) 정성희 전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종파패권주의'는 철저히 청산하고 '종북색깔공세'는 단호히 배격해야 하지 않을까요?

통합진보당의 비례후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낱낱이 조사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고 국민앞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구 예비후보 내부경선과정의 편법과 부정, 야권단일후보 선정과정의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 결여, 창원과 울산의 도의원 사퇴 및 총선 출마 강행, 비례대표 성격에 걸맞지 않는 듣보잡(당 관련 기획사-여론조사 대표)후보의 출마 및 1위 기록, 성남중원 성추행 의혹 전력의 지역구 후보의 출마 사퇴 교체, 무절제한 '해적기지' 발언, 부적절한 '김용민 막말' 옹호 등 그간 통합진보당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통일단결을 저해한 사례를 조사해 '종파패권주의'를 청산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진보민주진영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중동과 새누리당의 종북색깔공세에 침묵하는 자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별로 먹히지 않는다 거나 지나가는 미풍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총선과정에도 새누리당의 '물밑' 종북색깔공세는 야권연대를 이완시키고 호남표를 이탈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민주당까지 포함한 과거의 무차별적 색깔론과 다르게 진보당, 그 안의 특정정파를 표적으로 집중 공격해 야권 전체, 진보정치세력, 진보당 내부를 모두 분열 갈등 하도록 획책하고 있습니다. 대선 앞두고 계속될 것입니다. 02년 박근혜-김정일 상봉장면을 보십시요. 누군 되고 누군 안됩니까? 한미FTA, 한미동맹, 주한미군도...언제까지 미국에 의존하며 살아갈 것인지, 누가 애국이고 누가 매국인지 국민에게 물어봅시다....

http://www.facebook.com/photo.php?fbid=389065284467118&set=a.189291067777875.42849.100000909499809&type=1

5월 10일 이정희 대표와 함께 진상조사위원회가 제기한 의혹 해명에 나선 김승교 통합진보당 중앙선관위원장. / 서성일 기자

김승교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

* 이석기 당선자와는 어느정도 아는 사이라고 들었다.

- 사실 나도 그분은 잘 모른다. 2000년 초에 (민혁당 사건) 변론할 때 내가 변호인단 중 한 사람이었지만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분을 주로 맡았던 분은 따로 있었고 변론할 때 본 정도다. 그리고 이번 비례대표 경선 때 후보자 토론회에 내가 사회를 봤다. 그때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 그정도다. 뭐 CNP라는 곳을 운영한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 이석기 당선자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본인이 보기에는 당선이 될만한 사람이라 봤나.

- 제가 볼때는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게 압도적 1위일 줄은 몰랐지만 당내 구성을 보면 최소 1, 2등은 할 줄 알고 있었다. 통합진보당은 당원이 비례대표를 선거로 뽑는다. 참여계나 다른 당내 인사들이 당권파가 민노당과 통합진보당을 장악해왔다고 하지 않나. 그건 당원 수가 제일 많았다는 뜻이다. 그런 정치그룹에서 후보가 나왔으면 당연히 제일 많이 표를 받는 것 아닌가. 뭐 (당권파들은) 대체로 이 당선자가 누군지 알겠죠. 또 선거 나와서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기도 했고.

* 당내 선거를 보면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출신은 당직을 했던 분들이 후보로 나왔는데 이석기 당선자는 아니다. 그래서 외부에서도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다. 당권파가 명시적 지지선언을 한 적도 없는데 알아서 찍었다는 것인가.

- 당내 선거운동기간동안 선거운동을 2주 정도 했다. 그때 열심히 조직하고 그러는 거다. 그 사이에 그 그룹(당권파) 내에서는 그렇게 찍자는 분위기가 상당했다. 그 그룹에서 다른 후보도 아무도 안나오고 이러면 다들 그렇게 찍게되는 것 아닌가. 우리 당내 선거를 보시면 당원들이 그룹화되어 있고, 그에 따라 표가 정확히 나온다. 제가 지지한 후보는 거의 꼴등을 했는데, 표계산한 그대로다. 다른 그룹의 후보는 잘 몰라도 우리 그룹은 안다. 그룹 내에서는 최소한 우리 그룹을 지지하는 사람들부터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명하게 표 계산을 할 수 있다.

* 내가 특정 그룹에 있는 A라는 사람을 신뢰한다고 할 때, 그 A라는 사람이 추천하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런 의미인가?

- 그렇다. 단체나 노조와 같은 단위에서는 그 단체의 믿을만한 간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보기에 이석기 후보가 당선된 것이 이례적으로 볼 순 있지만 이상할 것은 없다.

* 통합진보당 내 당원 구성을 잘 알면 이해할 수 있다?

- 그렇다.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첫째로 통합진보당은 다른 당과 달리 당원들이 (비례대표 순번 등을) 결정하는 구조다. 두번째 참여계도 당원들이 결정하는 구조가 있지만 (민주노동당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 민주노동당의 당원은 상당 부분 조직화되어 있다. 지난 10년간 내부의 분파나 그룹 등 입장을 달리하는 여러 세력이 경쟁하고 합종연횡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두 가지를 감안하면 (이 당선자) 이상할 것이 없다.

(잠시 김승교 선관위원장과 대화 나누던 다른 당원과 대화)

-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과정을 보시면 된다. 당내, 당외 여론조사에서 노회찬 후보가 1위였지만 결국에는 권영길 후보가 1위로 대선후보가 됐다. 그 때는 선거부정과 같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 당원들이 조직화되었다는 부분을 좀더 설명하자면.

- 민주노동당의 경우 비례후보 경선 투표가 60%를 넘은 적이 없었다. 이번에 55%였는데 이것도 많이 나온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다고 해서 당원들이 누군지 잘 아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특정 정파로) 조직화된 당원이 주로 투표한다는 의미다.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당원들이 속한 조직기반이 얼마나 탄탄하느냐는 차이로 결정된다. 이번 총선 때 당내에서 후보선출을 경선으로 한 곳이 있었다. 당권파와 참여계가 경선한 경우, 당권파가 조직이 많이 되어있는 곳은 당권파 측에 속한 후보가 많이 되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 오옥만, 노항래, 이영희 이런 분들은 그래도 당내에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지 않나.

- 사실 그 분들도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서는 유명하지만 밖에서는 아니다. 노동운동 경험이 있다면 이영희가 누구인지 알고, 참여당에서 온 사람들은 오옥만, 노항래를 잘 알거다. 하지만 거기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 결국 당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에게 문의하고 찍을 수밖에 없다. 예를들어 나처럼 당에서 활동하는 사람에게 당원들이 비례후보 중에 누가 낫냐고 하면 나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말해준다. 그러면 나를 신뢰하는 당원들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찍어주지 않겠나.

* 언론에 나온 것처럼 비밀조직이 투표를 선동하는 그런건 아니라는 말인가.

- 무슨 비밀조직이 선동하고 그런건 전혀 아니다. 당 활동가들에게 물어보고 투표하는거다.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이런 거물급들이 나오지 않는 이상에야 어떻게 물어보지 않고 투표할 수 있겠나. 이석기 당선자의 경우 소위 말하는 경기동부라고 하는 활동가들이 밀어준 것이고.

(다시 김승교 위원장과 대화)

-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당권파가 아니다. 내가 무슨 당권파냐. 내가 지지한 후보가 거의 꼴등으로 나왔는데.

*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도 당권파로 분류한다.

- 그렇게 치면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도 당권파다. 이렇게 보면 당권파고 또 어떻게 보면 당권파가 아니게 되고 이상하지 않냐(웃음)

* 조준호 위원장의 보고서에 관해서 더 할 말도 있을 것 같다.

- 우리 진상조사위원장님은 소위 당권파를 상대로 투포환대회를 선언하셨다. 조 위원장이 먼저 투포환을 쏘셨고 누가 먼저 멀리 던지느냐로 되어버린 것 아닌가. 멀리 던지기만 하고 그것이 제대로 맞았는지는 누구도 확인을 안한다. 언론도 그렇다. 우리 선관위에 조금만 확인하면 될 문제인데. 투표소에서 투표자가 유권자보다 많았다고 제시된 사례라던가 이런거 선관위에 조금만 물어보면 될 일이다. 선관위가 조작하려고 했다면 조작의 증거로 드러날만한 지역별 투표율 자료를 공지에 올렸을리 없지 않나.

- 사실 언론은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공당의 기구는 그래서는 안된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의혹을 제기하라고 만든 기관이 아니라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고 풀라고 기관이다. 그런데 언론보다 앞서서 의혹을 집어던지고 나서 너희가 해명하라는 식이다. 사실 진상조사위에서 제기된 많은 논란은 며칠만 추가로 조사하면 풀릴 문제들이다.

* 진상조사보고서가 맞건 틀리건 간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민 여론과 지지도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총선 때 받았던 지지율의 절받밖에 받지 못하는 실정인데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당원총투표로 비례대표 사퇴를 결정하자는 것이 그 대책인가

- 대책은 제대로 진상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기초해서 세워야 한다. 추가조사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을 것 같고 2주 정도면 충분하다. 온라인에 관한 의혹도 거의 해소됐다. 그렇게 재조사를 하고 새로 만들어진 보고서에 기초해서 출발해야 한다. (비당권파 측은) A 때문에 지금 B라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 A가 틀렸다는 것이 드러나면 나중에 수습할 수 있나.

- 어차피 지금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놓쳤다. 보고서가 틀렸든 맞든 일사불란하게 갔다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논란이 벌어진 진상조사 보고서에 나온 내요들은 제대로 걸러져야 한다. 지금 대책의 전제가 되는 보고서 내용이 틀렸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대책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 운영위원회에서 비례대표를 사퇴시킨다고 결의해도 후보자 본인이 버티면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당에서 의사결정한 것에 후보자들이 불복하는 식으로 갈 수는 없지 않나.

- (대화나눈 당시는 목요일 운영위원회) 현재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결정이 나면 당내에서는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고, 승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운영위원회는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위원회에 올릴 안건을 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게 옳다 저게 옳다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안동섭 위원장 / 안동섭 블로그

안동섭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 이석기 당선인과 아는 사이인가.

- 개인적으로 잘 알고 그런건 없고, 당 내에서의 관계를 통해 아는 정도다. 

* 현재는 안 위원장도 당권파로 분류되고 있는데.

- 비례대표 경선에 관한 당내 논란이 있다. 이석기 당선자를 포함해 전체 당선자들에 대해 사퇴를 반대하는 입장에 있어서는 이 당선자와 내가 같은 입장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와 사적인 관계는 없다.

* 안 위원장도 당권파의 핵심인물로 꼽히는데 사적 관계가 없다니 의외다. CNP에서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경기도당 쪽에서 많이 수주한 것으로 안다.

- (사적 관계가 있다고) 그렇게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경기도당에서 선거를 할 때 선거 지원을 받거나 홍보를 CNP에 맡긴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석기 당선인을 보고 맡기는 것이 아니라 CNP라는 업체를 보고 한 것이다. 현재 진보정당의 편에 서서 홍보기획을 전담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CNP의 경우 다른 기획사보다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의 입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CNP를 애용한 후보들이 있는 것이고 저도 마찬가지다. 이 당선인 때문에 CNP에 (선거 기획을) 맡긴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겠다.


5월 8일 이정희 대표의 진상조사 보고서 공청회가 끝난 뒤 안동섭 위원장이 경기도당 당원들에게 발언한 내용의 요지

"오늘 당원 여러분께서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사람의 정치적 생명을 귀하게 보지 못하는 잘못된 관점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것이 어떻게 진의를 왜곡시키고, 국민의 눈높이라는 좋은 이류가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지 공청회에서 속속들이 아셨을 것이다. 진상조사보고서 검증 공청회를 통해 이정희 대표의 마음을 당원 여러분이 잘 받아 안았을 것으로 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이정희 대표가 말씀했듯이 진실을 왜곡시키고 (보고서의) 부실을 은폐시킨 진상조사보고서의 허위성과 허구성을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이 잘 모르신다. 그것을 알려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진실을 알려내는 동시에 왜곡된 진실에 기초해서 쿠데타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려는 중앙위원회에 대한 대처를 하기 위해 조직을 해나가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남겨져 있다"

" 진실을 알려내고 의지를 모아내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하고, 당원 총투표로 해결하자는 당원 연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 1만명이 목표다. 경기도에서 많이 책임져야 한다. 온라인에서 말한다고 될 것이 아니라, 당원 토론회 등 (현장에도) 찾아가야 한다."

"12일에 중앙위원회가 열린다. 중앙위원 여러분과 당원들 많이 참석하셔서 쿠데타적인 상황이 함부로 나오지 못하도록 중앙위원회를 사수하고 지켜내야 한다. 진실의 입장에서 지켜내고 방어해야 한다. 쿠데타가 함부로 일어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오늘 지역에 돌아가시면 방금 들었던 진실과 이정희 대표에게 들었던 마음을 가지고 많은 당원들이 (중앙위원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조직을 꼭 해달라."


김선동 의원

* 이석기 당선자와 잘 아는 사이인가. 실세로 불리는데 실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 입장은 좀 다를 것 같다. 비례대표가 될만한 인물이었다든지 의견이 있을 것 같다.

- 이 당선자는 진보정당 운동을 가장 앞장서서 주창했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을 앞장서서 주장하신 분이다.

* CNP전략그룹 차원의 컨설팅이라는 것인가.

- 아니다. 그런 의견들을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보정당이 집권정당으로 한단계 발전하려면 국민참여당 같은 세력도 같이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많이 하신 분이다. 오늘의 통합진보당 탄생에 공헌을 많이 하신 분이다.

* 개인적 친분은?

- 뭐.. 저보다 연배가 위기 때문에 자주 만나거나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는 아니다. 작년 재보궐 나올 때 도움을 받은 적 있다. (이 당선자가) 여론조사기관, 선거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진보정당 운동에 대해서 애정이 깊고, 탁월한 식견도 많이 갖고 있고, 오랜 세월 진보운동을 위해서 헌신해온 사람이다.

* 민주노동당 출신인 인사들도 이 당선자가 민주노동당 출신들이 지지한건 알겠지만, 1위할 줄은 몰랐다는 의견도 있었다.

- 노동조합 위주로 활동하셨던 간부들은 (이 당선자를) 잘 몰랐겠죠. 당 운동 하는 사람들은 잘 알수밖에 없었죠. 당이 선거를 여러번 하는 과정에서 알 수밖에 없다.

* 당 운동 하는 분들이 선거과정을 하며 이 당선자를 알게되고, CNP전략그룹으로서의 조언하는 차원을 넘어서 직접적으로 통합진보당의 의원으로 활동하는게 좋겠다는 의미인가.

- 그렇죠. 실제로 이전부터 진보운동에 공헌하고 헌신해왔던 분이니까. 제가 사는 순천의 경우 다른 후보에게 몰표를 한 사례도 있다. 무슨 조직적인 선거부정을 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석기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던 사람들이 의심을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심상정 대표 같은 분들(통합연대 출신)은 부정선거 의심은 안가졌을 것이라 본다. 심 대표를 비롯해 민주노동당을 함께했던 분들은 이석기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그렇게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유시민 대표 쪽이나 노동조합에서는 몰랐겠죠.

* CNP전략그룹이 호남지역 교육감을 많이 했다.

- 장만채 전남교육감이나 장휘국 광주교육감 선거를 거기서 했다.

* 당시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교육감 선거에 적극 나선 것이냐.

- 그렇다. 저희가 중심이 되어서 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전교조 광주시지부장 출신이고, 저희가 선본을 꾸린거다. 장만채 교육감도 저희가 선본을 꾸려서 도민후도로 추대를 해서 승리한 것이다. 장만채 교육감은 전교조 전남지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접촉을 했다.

* 김 의원의 경우 현재 비례경선 해결방법으로 당원총투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나.

- 저는 뭐.. 해결방법은 여러가지 생각이 있으니까. 문제는 전혀 부정할 필요도 없었고, 의도도 없었던 선거에서 갑자기 부정선거의 주범이 되버렸다. 비례경선 투표가 1인 1표제였는데 참여계는 두 명이 나와서 뒷순위로 나왔다. 비례 1, 2번이 되려면 여자 1위, 남자 1위를 해야한다. 3,4,5,6번은 전략명부다. 청년비례와 대표단 추천한 3명이다. 청년비례도 전략명부인데 사퇴시킬 이유가 없다. 7번의 경우 장애인명부였다. 정말 비례대표 앞번호가 되고 싶었으면 한사람만 냈어야 한다. 무리하게 두 사람을 냈다가 참여계 표가 분산되어서 둘 다 후순위가 된 것이다. 이석기 후보를 지지하는 쪽은 아무도 안내고 한 사람만 낸 것이다.

* 한 사람으로 표가 몰렸으니까?

- 그렇다. 그래서 표가 많이 나오니까 많이 나왔다고 조직적 부정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부정은 언제 하냐. 박빙이거나 밀릴 때 부정한 방법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 압도적으로 앞설 수 있는데 뭐하려고 부정을 하겠나. 그런 상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첫째, 진상조사위는 구성한 목적에 맞게 하고 그것부터 발표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없다. 비례대표 1번 9번, 8번 10번에 관한 논란이 있었는데 그게 없다. 그 과정에서 부정투표 사례가 있나, 무효표가 적절히 처리됐나, 선거결과에 영향이 있나 없나를 정확하게 밝혔어야죠. 부정투표의 가능성이 높은게 거기다. 그래서 무효표 논란이 있었고 그걸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1차인데 갑자기 선거 전체가 무효라고 부정선거라고 들고나왔다.

* 애초 목적과 다른 조사가 나왔다?

- 그래서 경기동부로 일컬어지는 주사파 꼴통들인 당권파가 당선만 되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직적으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소설이 나왔다. 전체적인 언론보도의 기조가 그렇다. 이미 경향도 한겨레도 어제 조준호 위원장의 인터뷰(특정 후보의 투표율이 갑자기 높아졌다는 내용)를 보도하면서 대중들이 볼때는 그 프레임으로 보인다.

- 드레퓌스 사건을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강조한 것이 유시민 대표다. 그 사건의 핵심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않고 덮어씌운 것이고,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걸고 싸우는 양심적 지식인, 이게 바로 진보의 자세고 영혼이다. 이것이 유시민 대표 본인의 책에 나온 주장이었다. 정치적으로 이미 우리가 통합진보당을 구성하면서 당내 다수 지위를 버렸다.

* 참여계가 이제 더 많다는 의미인가?

- 운영위원회, 중앙위원회를 55(민노계) : 30(참여계) : 15(통합연대계)로 하기로 했다. 흔히 불리는 당권파가 당에서는 구조적으로 소수가 된 것이다. 그걸 감내하고 통합했다. 새로 통합진보당이 되면 우리는 의결구조에서 소수가 된다는 걸 알고 진보정당의 확대를 위해서 참여당과의 통합을 지금 (비례대표 경선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다 반대했잖아요. 저희가 찬성했다.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그래놓고 부정선거를 획책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거다. 특히나 (비례대표 후보를) 한사람만 냈는데.

* 그러면 문제가 왜 이렇게 비화됐나.

- 문제가 지금 이렇게 이상하게 비화시킨 점이 제가 보기엔 선거 끝나고 나서 아주 박탈감을 느꼈을 것 같다. 비례대표 10번까지 당선됐다면 1번 9번, 8번 10번 바뀐 문제가 봉합될 수도 있는데, 6번까지만 당선이 되니까 8번, 9번, 10번 후보쪽의 불만과 박탈감과 상실감이 커졌던 것이다. 오옥만 후보의 경우, 실제로 깨끗한 투표였는지 확인하자는 것까지는 인정한다. 아쉬우니까. 인터넷은 1등이었는데 1번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놈의 현장이 열리면서 자기가 여성 2등으로 밀려서 비례 9번이 됐다. 1번과 9번은 하늘과 땅 차이다.

* 문제는 결국 현장투표?

- 문제는 현장투표였다. 그걸 정확히 밝혀서 아무도 불만없게 정리하면 될거 아닌가. 우리가 부정을 저질렀다면 진상조사위 꾸려졌을 때 강건너 불구경을 하겠나. 빨리 저기에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겠지. 당신들끼리 저지른 일이니까 잘 정리해라라고 한 것인데 이렇게 비화되리라고는 저는 5월 2일날 아침까지도 몰랐다.

* 어쨌든 선거가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고 있는데.

- 부실의 기준이 우리 당의 선거관리 기준에 입각해서 다 무효표 처리를 했다. 예전에 울산시장 경선 때 수천표가 무효표 처리됐는데 차이는 몇백표였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이의제기를 할 수 있었지만 서로 신뢰가 있었다. 준비가 안된 당원들이 투표원칙에 맞지 않게 기표한 것이 있을 수 있고, 이번에도 국가 선관위가 투표봉을 빌려주지 않아서 기표용지가 없어서 볼펜으로 하기도 하고 이런 점이 많았다는 거다.



이상규 당선자

* 이석기 당선자와 잘 아는 분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알게 됐나.

- 그럼요. 개인적으로도 안다. 전에 이 당선자가 감옥에 있을 2003년에 어머님이 위독하셔서 잠시 휴가로 나온 적이 있다. 그 다음 8.15에 이 당선자가 석방이 되고 이런 과정이 드라마틱한 과정이었고, 당시 진보진영의 주요 관심사였다. 민가협이나 양심수후원회의 어르신들부터 이석기씨 석방을 위해 활동하셨고, 이 당선자의 가족들도 힘들게 고초를 당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때 알게 됐따.

* 비례대표 경선 전에는 만난 적 있나.

- 최근에 선거 도움받은 일 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나 지난해 재보선에서 은평을 출마했을 때 기획사를 통해 선거전략이나 실무적인 문제에 관해 도움을 받았다.

* 이석기 당선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 부정할 이유가 없다. 흔히 말하는 다수파인데 왜 부정을 저지르나.

* 이석기 당선자보다 좀더 당내에 알려진 인물이 후보가 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 그거는 그 의견대로 존중할 수 있고,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당원들 각자의 판단이나 취향이 있을 수 있고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당직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이 후보로 나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고 노동현장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뛴 사람이 나오는 것도 좋겠다고 할 수도 있고, 특정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해온 사람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각자의 판단과 지향이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것이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 후보간 경쟁과 선택이 이뤄지는 것이다.

* 이석기 당선자가 통합진보당 출범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진보진영이 어떻게 자기발전을 해나가야 하냐는 대목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힘을 모으고, 한국사회의 민주적 시스템의 정착을 굳혔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해서 이후에 선거에 지고 이명박 정부가 나왔다. (통합진보당 출범은)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여러가지 민주주의 후퇴 문제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몸을 던짐으로써 이명박 정권에 대해 항거를 한 것 아닌가. 이 과정에서 친노세력이라고 하는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반성적 성찰에 있어서 공통점이 만들어진 것이다.

- 이러한 공통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두가지 방향이 나온다. 하나는 진보세력 자체가 커져야 한다는 지점이다. 진보통합의 문제에 있어서 진보신당 탈당파와 국민참여당과 함께 세 단위가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지점이 하나가 있다. 그 다음에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이 통합할 수는 없지만,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또 하나의 지점까지 두 가지 방향의 설정이 된다.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이런 두가지 방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 이석기 당선자가 있는 CNP그룹에서는 이런 전체적인 얼개, 윤곽에 대해 각계각층을 만나고 아우르고, 여론조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정치 컨설팅 과정에서 그 길을 제시했다. 이게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CNP그룹과 함께 선거를 치렀던 곳에서는 CNP그룹이 가지고 있는 전략정 방향의 큰 그림(진보 발전의 두 가지 방향)에 대한 공감이 상당부분 있었다. CNP를 대표하고 있는 이석기 대표가 개인적으로 이 두 방향을 설파하고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공감대는 광범위하게 있었다. 이런 일(진보통합과 야권연대)에 큰 그림을 그리고 주도했던 사람 중 이석기 대표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고, 그렇다면 내가 그 사람을 지지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 이석기 당선자의 개인적 면모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좀 들을 수 있나.

- 오랫동안 수배와 투옥 생활을 겪은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누나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개인적으로는 이혼도 당한 사람이다. 본인은 감옥에 있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이 철저히 파괴된 것이다. 그런데 한번도 좌절하거나 비관한 적이 없었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웃음을 짓는 사람이었다. 이석기 당선자의 별명이 함박웃음이다. 자기보다 항상 주변에 있는 동료를 먼저 챙기고, 주변 동료를 위해서 뭐든지 다 하는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은 다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데 누가 싫어할 수 있겠나. 이석기 당선자와 알고 지내거나 접한 사람은 그의 동료에 대한 지극한 배려와 신뢰에 대해서 흠뻑 반하게 된다. 제가 직접 겪어본 사람 아니냐. 지금 (이석기 당선자가) 실세니 별별 것으로 다 나오는데 언론에 나오는 그런 것은 맞지 않는 내용이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전 이석기석방 대책위원장)

* 이석기 당선자가 옥중에 있었을 때부터 알고 지내오신 분이라고 들었다. 현재 이 당선자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싸늘하다.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 요새 이 당선자가 터무니없고 근거없는 뭇매를 많이 맞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다. 우리가 밝은 세상을 사는데 불확실한 것을 가지고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 과거에 국가보안법 사건이나 시국사건을 보면 여론재판으로 당사자를 아주 죄인으로 만들어 놓는 그런 모습이다. 게다가 이미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고 나온 사람이다. 그것도 실제로 그 사람이 잘못해서 감옥에 간 것이 아니라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에) 것에 의해서 된 것이다.

- 이석기라는 사람을 정확히 말하자면, 수많은 국가보안법 사건 중 한 사건의 관련자 중 한 명이다. 이미 10년도 지난 오래된 사건이고, 석방된지도 9년이 지났다. 그러는 동안 CNP그룹이라는 것도 만들었고 이번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나온 것이다. 과거의 일을 가지고 지금과 연계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현재 비례선거 과정에서 그 사람이 잘못한 점이 있는지 따지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이석기 당선자는 어떤 사람인가.

-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다. 서로 운동하는 내용이 달라서 운동하는 과정에서 만난 것은 아니었고, 1999년 (민혁당 사건이 터져나왔을 때) 처음 만났다. 최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진보언론도 경기동부연합을 이야기하면서 이석기 당선자를 그 조직의 배후인물로 보고 있는데 그건 검찰이나 하는 짓이지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나.

- 우리 사회에 국가보안법 관련 사건이 많았다. 민혁당 사건도 자신의 양심에 따라 활동을 했고 남북관계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을 잡아간 사건이다. 그 사람이 어디서 파견된 사람도 아니고 이 땅에서 정규적인 교육을 받고 사회운동 과정에서 소심껏 양심에 따라 이른바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자주민주통일운동을 한 사람이다. 그것을 가지고 국가보안법으로 구속한 것이다.

- 민혁당 사건 때 이석기 당선자가 가장 나중에 잡혀서 가장 나중에 석방됐다. 중간에 모친이 암투병을 해서 집으로 휴가를 간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때 교도소에서 이 당선자가 나오는 것을 보고 다시 교도소에 데려다준 일도 있었다. 내가 아는 이석기는 나와 생각이 조금 차이가 있는 부분은 있었지만 정말 성실한 청년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사람이 통합진보당의 배후고 실세고 비약하는 것을 보면 국가보안법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생사람을 잡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 최근에는 서로 만난 적 없나

- 최근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얘기는 들었지만 서로 바빠서 만나지는 못했다. 서로 활동영역도 다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주 착실한 사람이다. 인격적으로 자만하거나 특권을 노려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요새 그 사람에 대해 언론에서 난도질 하는 것을 보면 이미 이 당선자를 범죄자로 낙점을 해놓고 글을 쓰는 것 같다. 익명 취재원이 등장해 이 당선자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석기 당선자의 과거가 이러니까 죄가 있다 범죄자다 이렇게 유추하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저널리즘의 본분이 아니다. 저널리즘은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지, 사실과 떨어져 있는 것을 유추해서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논란에 관한 생각도 듣고 싶다.

최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과정에 관한 논란을 신문에 난 것만 보더라도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밝힌 내용이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내용으로 부정을 했는지 별로 나온 것이 없다. 당권파, 그들이 당권파인지 비당권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위 당권파에서 최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조사위원회에서 문제삼은 것이 다 해명되고 있다고 본다. 정말 선거가 부실했다면 내부적으로 심층조사를 하면 될 것이지 언론에 공표해서 뭇매를 자초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다.


Posted by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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