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 / 백철 기자


 본격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기 전인 3월 28일, 서울 동작을에 위치한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42, 서울 동작을 후보)의 사무실에서 김 부대표와 1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정당투표에서 16번을 부여받은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27명의 지역구 후보, 7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낸 진보신당은 ‘다른 당이 간판을 바꿀 때 진보신당은 삶을 바꿉니다’라는 총선 슬로건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핵심적인 공약으로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철폐, 한·미 FTA 폐기 등이 있다. 총선을 맞이해 인터넷 기관지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도 창간했다.

아래는 김 부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질문) 오늘은 김 부대표로부터 진보신당의 총선 전략에 대해 듣기 위해 왔다. 그런데 알고보니 김 부대표가 출마한 서울 동작을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이계안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미디어스> 인터뷰를 보니 "이쯤 하고 사퇴하시죠"라는 질문이 자주 들어온다는데.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 : 가끔 이제 이계안 후보와 단일화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주민들 만나도 단일화 이야기를 듣는 적도 있다.

* 본인 지지율은 어느 정도인가. 10% 정도인가.

김 : 그정도는 아니다.(웃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제 지지도가 6.5% 정도로 나오고, 적극적 유권자층만 보면 최대 8%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선거가 진행될수록 제3후보가 가지는 경쟁력은 점점 떨어질 것으로 본다.

* 전국적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성사됐는데, 진보신당에는 제안이 없었나

김 : 우리도 전국적인 야권연대 참여를 한다는 얘기가 있긴 했는데,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둘이만 논의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완전히 배제된 형국이 됐다.

* 이계안 후보가 와서 정몽준을 이기기 위해 합쳐야 한다는 말은 없었나

김 : 그런 얘기는 공식적으로도 있었고, 전화로도 단일화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다는 얘기는 많이 하셨다.

* 처음부터 거절했나 고민의 순간도 있었나

김 : 단일화에 대한 제 입장은 명확하다. 제1의 판단 기준은 진보신당과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해 뭐가 필요하고 중요한가다. 야권연대에 진보신당이 참여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좋고, 국민들이 바라는 바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국적 야권연대 참여하겠다는 의사는 지속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거기서 결국 배제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적 야권연대가 아니라 지역별로 후보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큰 당이 작은당에게 양보하라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지역 차원에서는 선량한 의도로 단일화를 요청한 것이겠지만, 약한 정당은 다 사퇴하라는 식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 사실 진보신당이 처음부터 야권연대를 거부한 것은 아닌데 먼저 거부한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다. 일전에 진보신당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진보신당이 야권연대를 거부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고발한 적이 있는데, 이런 진보신당의 반발도 이해할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김 후보 개인에 대한 질문은 이정도 하고, 본격적으로 진보신당의 총선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한다. 사실 진보신당의 총선 전망이 2008년보다도 어둡다. 민주노동당과의 1:1 통합이 당대회에서 부결되고, 노심조라는 진보신당의 스타 정치인들이 통합진보당으로 옮겨가면서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진보신당의 당세가 많이 약화됐다고 생각한다. 부대표로서 진보신당의 원내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 : 2008년과 비교해서 쉽지 않다는 전망에은 어느정도 동의한다. 2008년에는 수도권에서 노회찬, 심상정 두 분이 상당히 선전을 하면서 진보신당의 당 지지율을 올렸다. 하지만 아쉽게 3%가 되지 못해서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지금 보면 지역구에서 거제 정도가 한번 당선을 바라보면서 싸울 수 있는 상황이고, 비례대표 당선도 2008년보다 쉽지 않아졌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지금 반MB 물결이 굉장히 강하고, 지역구 투표를 반MB에 맞춰서 한다면, 정당투표는 누구냐에게 할거냐는 문제가 남는다. 정당투표는 반MB를 넘어서는 가치를 말하는 진보신당에게 투표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3%도 아예 못할 것은 아니겠나. 이번 우리 당의 후보군이 상당히 괜찮게 짜여졌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상당 부분 여론이 형성되는 측면도 있다.

* 기자가 이번에 녹색당과 청년당도 인터뷰했다. 2008년 당시를 되돌아보면, 진보신당 당 지지율이 2.94%가 나왔고, 사회당 당 지지율이 0.2%가 나왔다. 합치면 3%를 넘는다. 당시 진보신당 당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사회당을 성토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이번에도 그때와 비슷하게 진보신당이 아쉽게 3%가 안되지만, 녹색당이나 청년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3%가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겠나.

김 :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녹색당 같은 경우 독자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막상 선거 과정에서 자신들의 생각보다 쉽지 않을거라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 합쳤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녹색당은 자기색이 분명한 정당이고, 진보신당이 그동안 그분들의 생각하는 만큼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실정치에 발을 담근 제도정당이 되기 위해선 거칠 역경이 많다. 그래서 사실 녹색당과 비례대표 공동출마를 통해 3%를 돌파해보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결국은 잘 안됐다

* 다른 언론보도에서 들어보지 못한 일인데.

김 : 결국 현실화되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가 일방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었으니까. 우리의 생각은 녹색당이 추천하는 녹색후보를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우고, 그 후보를 진보신당과 녹색당의 연합후보로 해서 정당투표를 한 곳으로 몰아주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 사실상 진보신당이 녹색당에 통합을 요구한 것으로 들릴 소지도 있을 것 같다. 현실정치의 벽이 있기 때문에 이해는 되는데 녹색당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큰 정당이 자기들한테 들어오라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김 : 물론 통합은 아니다. 녹색당의 지역구 후보들은 그대로 출마하는 것이고, 비례만 진보신당 녹색당 공동후보를 제안을 한 것이다. 물론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녹색당 입장에서는 좀 황당했을 수도 있다. 자신들도 상당히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 다시 진보신당의 총선 얘기로 돌아오고자 한다. 진보신당 총선 정책을 딱 한가지만 말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김 : 비정규직 정규직화 또는 차별철폐가 핵심 정책이다. 이번 비례대표 후보에 청소노동자 출신인 김순자 후보, 희망버스를 열심히 했던 정진우 후보가 있는데, 이 분들이 우리의 정책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 진보신당이 그동안 노동문제에 여러가지 목소리를 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노동쟁점이 아닌 진보신당의 활동은 언론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 이 기회에 진보신당의 다른 활동들을 소개한다면?

김 : 예를 들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기 위한 까발리아호 전국순회를 한 적이 있었다. 이름은 웃기지만(웃음) 4대강의 진실을 까발려야 한다는 뜻이고, 상당한 호응도 받았다. 지역에서 뉴타운 반대 활동, 무상급식 운동도 계속해 왔다. 진보신당이 꼭 노동 문제만 집중하는 정당은 아니다.

* 아까 전에 경남 거제 김한주 후보가 독자적으로 당선을 바라볼 만 하다고 했다. 진보신당에서는 자체적으로 어떻게 판세를 보고 있나.

김 : 백중세다. 새누리당 후보가 분열된 상태라는 점으로 볼때 상당히 해볼만 하다. 현재 거제에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있다. 무수속 후보가 지역 토박이인데, 새누리당 후보가 늦게 결정된 점도 있고 해서 무소속 지지율이 좀더 높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분열이라 힘이 모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진보신당이 최선의 결과를 얻어 김한주 후보를 비롯해 2~3명 정도 원내진출을 했다고 가정해 보겠다. 어떤 정책을 가장 먼저 내세우고 싶은가.

김 : 사실 2~3명이 된다 하더라도 그정도 의원으로 단독으로 하기는 어렵고,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과의 연대를 통해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물론 개선해야 할 과제는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얘기할 사안으로는 한미FTA가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고 해도 한미FTA를 재협상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FTA가 이익인데, 만약 정말 한국에서 폐기를 할 정도로 나간다면 약간은 미국이 재협상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면 분명히 민주당에서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이명박FTA를 다시 노무현FTA 수준으로 복귀시켰다고 할 것이다. 한미FTA에 대한 민주당의 노선변화가 분명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 한명숙 대표나 문재인 이사장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대부분 인사가 한미FTA 추진에 대해 반성하지 않았다.

* 물론 민주당에서 한미FTA를 완전히 폐기시키겠다고 주장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명박의 한미FTA를 반대한다는 수준이었다.

김 : 그렇다. 만약 한미FTA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가서 기회주의적으로 폐기해야 할 것 같다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진보신당은 한미FTA 폐기와 더불어 비정규직 문제를 중점적으로 말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가.

김 : 현재 파견법 폐지와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을 내걸고 있다.

* 파견법 폐지는 통합진보당도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야권연대 정책합의문을 보면 파견법 폐지는 빠지고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과 불법파견을 막겠다는 내용이 있다.

김 : 불법을 막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범법자를 검거하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웃음) 불법파견 금지는 사법부가 할 일이지 정책합의문으로 넣을 사항은 아닌 것 같다.

* 사실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의 정책은 진보신당과 상당한 부분이 같다. 김 부대표를 만나기 전에 기자가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의 강령과 정책을 비교해 봤다. 한미FTA 폐기, 핵발전소 폐기 등 대부분의 쟁점에서 강령과 정책이 일치했다. 현실에서 내거는 주장에서도 양당의 모습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진보신당은 소위 말하는 진보대통합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후에도 대선과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통합진보당 측에서 꾸준히 진보통합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이 독자적인 생존과 발전을 지속하려면 통합진보당이나 다른 당보다 '우리가 이런 점은 더 낫다'라고 할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쉬운 과제는 아니다.

김 : 기자의 생각과 좀 다른 부분이 있다. 정당 내부의 통일성의 측면에서 진보신당보다 통합진보당이 더 위기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은 내부적 통일성이 강하고,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 다만 힘이 없고 원내 진출이 힘들기는 하지만, 당의 생존과 발전이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 일전에 홍세화 대표가 한겨레TV에 출연해 "대선이 끝나고 통합진보당 한 지붕 세 가족이 모여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말을 해서 진보신당 지지자들 사이에 조금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김 부대표도 홍 대표의 진단에 동의하나.

김 : 나도 동의한다. 예를 들면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의 경우 진보주의자로 전향했다고 보기 어렵다. 예를들어 한미FTA와 관련해서 통합진보당도 폐기를 말한다. 하지만 거기서 말하는 폐기는 '폐기를 걸어야 재협상을 해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식이다. 다시 말해서 통합진보당은 진보적 의제를 원칙적으로 보지 않고 전술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할 수 있다.

* 일전에 기자는 통합진보당이 과연 단독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을 구성할 수 있을지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평론가들은 20석 가까이 될 수는 있어도 20석을 넘는 것은 가능성을 높게 보지 못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현재의 7석보다 많은 10~15석 정도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어쨌든 통합진보당이 지난 두번의 총선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셈인데, 홍세화 대표의 말처럼 통합진보당이 과연 분열할지 모르겠다. 지지층이 비슷한 진보신당의 입장에선 통합진보당이 그대로 간다면 앞으로 행보가 어렵지 않겠나.

김 : (잠시 생각)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유시민과 문재인이 왜 다른 당에 있냐는 거다. 유시민과 김진표가 다른 당에 있는 건 뭐 그럴 수 있겠다고 한다. 유시민이 민주당의 구태 정치인과 다르다는 것도 사람들이 안다. 하지만 유시민과 문재인, 유시민과 안희정이 왜 다른 당에 있느냐, 김두관과 박원순도 민주당으로 들어갔는데 왜 유시민만 통합진보당에 갔는지 이런 부분이 설명이 안된다. 단순히 유시민 대표의 문제만이 아니다. 천호선 대변인이나 다른 참여당 분들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권의 한 축을 구성했던 세력이 현재 통합진보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총선이 전부가 아니라, 총선 이후에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계속 소수파로 남을 것이라면 MB만 비판하고, MB를 악마화시켜도 된다. 하지만 본인들이 다수파가 됐을 때 책임질만한 정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거나 의회에서 야권이 다수당이 됐을 때, 그런 경우에 유시민 대표를 비롯한 친노무현 계열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주장을 할지 의문이다. 그럴 경우 어렵사리 참여당계를 포괄한 구 민주노동당 출신들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또다른 측면을 보면, 전통적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특징은 민주당과 손도 잡을 수 있고, 유시민과 국민참여당 계열과 함께할 수는 있지만, 그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있다. 결국 통합진보당의 지지자들과 당의 정치노선 사이에 이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홍세화 대표가 말하는 분열의 가능성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다.

* 정리를 하면 통합진보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은 민주당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되겠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현재로 보면 강령과 정책이 비슷하지만, 야권연대 정책합의문의 경우에는 통합진보당이 민주당과 상당히 비슷해졌다. 한미FTA 폐기는 이명박FTA 폐기로 바뀌었고, 핵발전소 폐기도 정책합의문에는 재검토로 됐다. 김 부대표가 말한 점은 통합진보당의 정책 자체가 민주당이나 기존 참여당과 유사해지면 통합진보당의 지지자들의 생각과 당의 정책 사이에 괴리가 생긴 다는 것으로 보면 되는건가.

김 : 그렇다. 그런 괴리가 분명히 생길 것이다. 이럴 경우 통합진보당의 조직적 충추를 이루는 구 민주노동당 계열, 소위 말하는 NL계열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과연 진보성과 민중성을 버리고 민주당에 양보하면서 끌려가다가 흡수통합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갈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할 것인지 갈림길에 설 수 있다고 본다.

* 어떻게 하다보니 통합진보당 얘기가 길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현재 울산이나 인천에서 구청장을 하고 있는 등 어느정도 지역 거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창원도 권영길 의원이 불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구에서 당선에 근접해 있다. 진보신당도 통합진보당처럼 일종의 지역 기반이 필요한 것 아닌가. 이번에 거제에서 김한주 후보가 당선되면 거제를 중심으로 경남을 지역 거점으로 생각하는지, 또는 동작을을 비롯해 수도권의 전략거점을 마련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 미약하지만 모든 곳에서 같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진보신당의 영향력이 있는 모든 곳에서 지역활동으 해야 하고, 2014년 지방선거를 대비하면서 지역 정치인과 활동가들을 키워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 그동안 선거 추세를 보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진보신당을 찍어주는 사람이 적어도 2~3% 정도는 있는 것 같다. 2010년 서울시장 때도 노회찬 후보가 얼마나 많은 압력을 받고, 비판을 받았음에도 3% 넘는 득표를 하기도 했다.

김 : 맞다. 3% 넘게 표를 얻었다. 물론 노회찬은 이제 진보신당을 떠나갔지만.

* 그러고보니 진보신당 출신으로 다른 당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김 부대표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으신데 당을 떠났다. 통합진보당에서 강남에 출마한 신언직 후보나 이지아 부대변인도 진봇니당에서 같이 활동하던 분들이다. 한때 동지였지만 지금은 다른 당에 간 분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김 : 물론 나중에 그분들이 어떤 판단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진보신당에 컴백한다던가라는 뉘앙스) 저는 아쉬움이 대단히 많다. 그리고 이제 조직에서 지난 당대회에서 진보통합에 가지 않기로 결정을 했는데 본인들의 정치적 판단으로 떠난 것은 결과적으로 대단히 안타깝다. 앞으로 진보진영에서 어떤 결정을 해도 개인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당의 결정을 따라도 그만, 안따라도 그만이라는 선례가 된 것이 아닐까. 이런 점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통합진보당에서도 경기 하남 후보가 야권연대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가 있다.

김 : 통합진보당의 경우 당을 탈당한 사람을 비판하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건 약속을 지키는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진보신당을 떠났던 분들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운 생각이 든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그분들을 인생에서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정세변화에 따라 다시 같이 할 수도 있는 분들이다. 물론 진보신당을 나갔던 분들을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뭔가 평가가 필요하다. (당의 결정을 따르지 않았던 일을) 마치 없었던 일처럼 은근슬쩍 넘어가기보다는 명확히 평가를 하고 가야 한다.

* 조금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진보신당이 꼭 이번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리라는 보장이 없다. 2008년처럼 지역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비례대표도 3%를 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어떻게 당을 수습하고 움직일 것인지 궁금하다. 아울러 사회당과 통합하면서 진보신당이 진보좌파정당으로 재창당을 한다고 했는데, 총선으로 바쁘겠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 것인지도 듣고 싶다.

김 : 원내진입 실패는 가정하고 있지 않다. 진보신당이 실패한다던가 원내진입을 하지 못한다던가 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런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굽히지 않을 것이다. 좌절하고 접고 포기하면 끝나는 것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가능성은 또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일단 원내진입을 다시 하고, 진보정치세력 재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감있는 야당으로 태어나는 것을 준비할 뿐이지 미리 안될걸 가정해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

* 존재감있는 야당이라는 것이 진보좌파정당 재창당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진보정당이라고 하면 진보신당 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이나 녹색당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진보좌파정당이라는 것은 기존의 진보에서 탈피한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이 잡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김 : 그동안 우리사회가 복지문제나 여러가지 담론이 진보적으로 이동했다. 이것을 뛰어넘기 위해 부자증세라던지, 재원이 더 필요한 문제를 솔직히 밝힌다던지, 재벌을 해체하고, 재벌기업을 노동자 중심의 기업으로 만든다던지, 대학의 서열을 폐지하기 위해 대학을 국유화하거나, 유럽처럼 대학평준화를 이뤄내는 등 여러가지 굉장히 급진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방금 열거한 내용에 대한 공론화를 하는 것과 동시에 대중운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역에서도 지역에 뿌리박는 풀뿌리 운동을 해나가겠다.

*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사회주의적 이상을 계승한다'는 구절이 있었고, 현재 진보신당 강령에도 '자본주의 극복'이 명시돼 있다.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대한 비판까지 염두에 둔 것인가?

김 : 정신적으로 당연히 그렇다. 그런데 선언만 한다고 사람들이 우리의 주장에 동감하는건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선언을 표현할 것인지, 어떻게 구체적인 운동을 만들어낼 것인지 연구가 필요하다. 위에 언급했듯이 대학 국유화나 서열 폐지, 무상교육, 의료보장 90%, 95% 이상으로 올린다던지 이런 정책들이 다 자본주의 극복의 구체적 내용들이다. 선언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채우고, 미래의 비전과 관련해 포괄적인 자본주의 극복의 대안을 마련해보려 한다. 대안있는 구체적인 비판을 하겠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가 서울 동작구의 한 시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 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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